서운한 건 정상, 상대가 서운함을 몰라주는 건 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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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한 감정을 느낄 때, 많은 사람들은 ‘투정’을 부린다. 
그리고 그 투정을 ‘애원하듯’ 혹은 ‘원망하듯’ 표현하는 게 보통이다. 


“네가 이래서 내가 얼마나 서운했는지 알아?”

“그런 말 좀 안하면 안돼?”


여기에 처음에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알겠어! 내가 미안해.” 하며 기꺼이 받아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투정이 반복이 된다면 “하.. 또야?” 하면서 더이상 받아주지도 않고, 점점 서운한 부분을 고치지도 않게 된다.
억지로 맞춰준다 하더라도 속마음은 “더러워서 맞춰준다.” 정도일 가능성이 크고. 결국 서운한 부분이 고쳐지기는커녕 오히려 상대의 마음이 식어버리는 부작용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  

먼저 남자친구라면, 여자친구라면 ‘당연히’ 나를 서운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도록 하자. 세상에 ‘당연한 것’이 어딨겠는가. 남자친구, 여자친구는 독심술사가 아니고, 감정 쓰레기통도 아니다. 그 사람 입장에선 의도치 않게 서운함을 준 것일 수도, 거기에 서운함을 느끼리라 생각조차 못한 것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사랑하는 사이는 의무적인 관계가 아닌, 자발적인 관계

둘은 안좋은 면을 지적하거나, 불행하지 않기 위해서 만나고 있는 게 아니다. 좋은 면을 바라보고, 행복해지기 위해 만나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방은 반드시 투정을 받아줘야 할 의무는 없다. 그걸 받아주면 서로가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으니 받아주는 거지, 그저 ‘감정을 알아줘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받아주는 것이 아니다. 

정말 상대방이 내 서운함을 ‘진심으로’ 알아주고 ‘기꺼이’ 고치게 만들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대충 투정만 부려서는 안된다. 
조금 피곤하더라도 다음의 <서운함 표현 4단계>를 하나씩 성실하게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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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딱 세 마디만 하라.


서운한 부분이 있을 때 먼저 직설적으로, 딱 세 마디로만 요약해서 얘기하는 것이 좋다. 

① 실제 사례 : “네가 지금 or 저번에 이렇게 했잖아.”

② 솔직한 감정 상태 : “난 그때 기분이 이랬랬어.” 

③ 결론 : “별로더라 or 서운했어.”


이때 포인트는 말투에 감정을 실어서도 안되고, 구구절절 말이 길어져도 안 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내 말을 단번에 알아들었으면 하는 마음에, 깔끔하게 메시지가 전달되지 못하면 또 다시 투정을 부리는 거나 마찬가지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기는 것 보다 메시지를 더 강렬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요약된 사실만 무심한 듯 담담한 톤으로 전달한다고 생각하자. 어떻게 보면 싸늘해 보일 수도 있고, 사무적인 톤으로 느껴질 수 있더라도. 

만약 내가 도저히 감정 컨트롤을 못해 3마디로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구구절절, 징징대면서 이야기할 것 같다면 미리 할 말을 적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단계. 돌아서라


3마디를 얘기한 다음에는 상대방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아야 한다. 
“그냥 그렇다고. 알고만 있어.” 라며 가볍게 넘기든, 
“어쨌든 아까 말한 그거 생각해 봤는데~” 하면서 주제를 전환하든, 

서운한 부분에 대해 길게 얘기하는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내 메시지를 정확히 알아들은 건지 굳이 확인하지 않고 휙 돌아서게. 
왜냐하면 나의 서운한 표현에 대해 상대가 부담감이나, 성가심을 느끼지 않아야 하니까. 서운한 부분이 생겼다는 건 상대방이 그게 문제라는 생각 자체를 못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근데 내가 처음 서운한 얘기를 꺼내면서 바로 대답을 듣길 원하거나, 당장 바뀌길 요구하게 되면 거부감이 들거나, 피곤한 마음부터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상황을 모면하려는 변명만 하거나,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고, 답답해서 미칠 것 같더라도 3마디를 했으면 바로 넘어가야 한다. 그 주제는 일단 더 이상 얘기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상대 입장에선 자기가 해명이나 설명을 할 기회가 사라졌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그러면 억지로 해명을 해야 할 것 같은 피곤함이나 거부감보다는 팩폭을 당해서 생기는 '당황스러움' 억울함을 풀고 싶다는 '조급함' 얘가 얼마나 감정이 상했는지 예측이 안 돼서 생기는 '불안감'이 먼저 들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진심으로 해명하고 싶어지고, 성의있게 변명하고 싶은 심리 상태가 갖춰지게 되는 것. 
나의 서운한 부분에 대해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거고,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면 스스로 그걸 개선해보려는 노력까지 하게 된다. 이게 다 내가 서운함을 바로 해소하려고 들지 않고, 할 말만 하고 꾹 참으면서 물러났기 때문에 생기는 좋은 결과이다. 



3단계. 보상을 줘라


상대가 진지하게 고민을 하거나, 고치려는 노력을 할 때 반드시 즉각적인 보상을 해주면 된다. 

"와 대박! 이렇게 이해해주니까 너무 좋아."
"정말 안 바뀔 것 같았는데, 기대도 안 했는데, 이렇게 노력해줘서 너무 고맙네."

언제 서운해 했냐는 듯 적극적인 리액션, 폭풍 칭찬을 해주는 거다. 폭풍 스킨십은 덤. 
많은 사람들이 상대가 서운한 부분에 대해 노력을 할 때 '애초에 처음부터 잘 했으면 됐잖아' 라는 생각으로 상을 안 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상대가 바뀌려고 노력하는 맛이 안 나게 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떠올리면서 뒤늦게라도 노력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무조건 격려하고 응원해 주어야 한다. 



4단계. 뒤늦은 설명


상대가 내 서운함을 진지하게 고민을 했고, 내가 거기에 대한 보상까지 해줬다면 분위기는 이미 좋게 풀어졌을 것이다. 근데 여기서 끝내버리면 상대는 또다시 풀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또 다시 같은 부분에서 나를 서운하게 만들겠지.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까. 

이걸 방지하기 위해 뒤늦게 '서운한 포인트'를 디테일하게 얘기해 줘야 한다. 투정은 이때 부리는 것이다. 

다 풀리고 난 이후에. 
"나 사실은 이런 부분들이 진짜 서운했었거든."
"그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래도 니가 이런 걸 이해해줘서 다행이야." 

이러면 상대방은 이미 내 서운함이 다 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투정들을 편한 마음으로 들어주게 된다. 심지어 1, 2, 3단계를 아주 잘 했다면 심지어 그런 모습을 귀여워 해주기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내가 서운한 포인트를 더 정확히, 더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고, 그만큼 더 신경쓰게 되는 것이다. 
반복 학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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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 4단계를 거치지 않고 한방에,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과정 없이 모든 서운함을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다. 그렇게 되면 사소한 투정이 큰 싸움이 돼 버리고, 감정의 골이 생기기 때문에 점점 이별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사소한 걸로 일일이 싸우다, 결국 헤어졌다.”고 하는 이별사연이 보통 이런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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